티스토리 뷰

oneday-t

120329 4월의 봄

포근 2016. 11. 7. 01:53

130329 / 4월의 봄. 나에게는 작년 4월의 서울이 없었다. 대신 작년 4월의 유럽이 있다. 지난 여행은 참 재미있었지만 여행 중에 그 기간의 서울 그리고 내 주변의 일상적인 일들과 관계들이 비어있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묘하고 그리운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봄꽃들을 보면 눈오는 날의 개마냥 마음이 울렁울렁하고 신이 난다. 오늘은 그대에게 봄꽃 사진들을 신나서 전송했는데, 꽃향기도 함께 전송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이런 봄이 되면 김유정의 소설 ‘봄봄’이 떠오른다. 생각보다 강렬한 고등학교 문학책에 든 소설에 대한 기억. 굉장히 인상깊은 구절이 있었는데… 꽃향기에 아찔해지는 주인공에 대한 묘사… 찾았다.​

​​​​​​‘밭가생이로 돌 적마다 야릇한 꽃내가 물컥물컥 코를 찌르고 머리 위에서 벌들은 가끔 붕, 붕, 소리를 친다. 바위틈에서 샘물 소리밖에 안 들리는 산골짜기니까 맑은 하늘의 봄볕은 이불 속같이 따스하고 꼭 꿈꾸는 것 같다. 나는 몸이 나른하고 몸살(몸살을 아직 모르지만)이 날려구 그러는지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이랬다.

'oneday-t'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329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했다  (0) 2016.11.07
하루하루  (0) 2016.08.24
시작  (0) 2016.08.19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