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 에쿠니 가오리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MISIA의 곡에 맞춰 고개를 까닥거리며 두 시간째 쓰고 있는 일기는 죽음에 대한 내용이다. 어째 유서처럼 쓰고 말았다, 하고 이쿠코는 생각한다. 물론 암울한 기분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밝고 열린 기분으로 쓰고 있는데. 파란색 볼펜으로 쓴 일기는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 '죽음, 그것이 내게 언제 어떤 식으로 찾아오든, 나는 그때, 그때까지의 인생을 행복했다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그 삶을 내게 준 부모님에게, 옆에 있어준 언니들에게, 초등학교 음악 선생님에게, 한 동네 두부 가게 할머니에게, 중고등학교 동창생들에게, 시마오 씨와 다니구치 씨와 사에키 씨에게・・・・・・.' 이름이 한 페이지나 죽 나열된다. 그리고 성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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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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