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이렇게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일 때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이내 그 고마움을 잊어버린다. 세계는 연속되어 있는 듯하면서 연속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 장의 큰 지도가 아니라 많은 지도를 조금씩 여기저기에 겹치게 붙여놓았다, 하는 것이 도오루가 걸으며 느끼는 이 세계다. 그래서 곳곳에 ‘이음매가 울퉁불퉁하다’고 느끼는 장소가 있으며, ‘연하게’ 느껴지는 장소와 ‘짙고 중요한’ 느낌이 드는 장소가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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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7. 01:48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 에쿠니 가오리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MISIA의 곡에 맞춰 고개를 까닥거리며 두 시간째 쓰고 있는 일기는 죽음에 대한 내용이다. 어째 유서처럼 쓰고 말았다, 하고 이쿠코는 생각한다. 물론 암울한 기분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밝고 열린 기분으로 쓰고 있는데. 파란색 볼펜으로 쓴 일기는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 '죽음, 그것이 내게 언제 어떤 식으로 찾아오든, 나는 그때, 그때까지의 인생을 행복했다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그 삶을 내게 준 부모님에게, 옆에 있어준 언니들에게, 초등학교 음악 선생님에게, 한 동네 두부 가게 할머니에게, 중고등학교 동창생들에게, 시마오 씨와 다니구치 씨와 사에키 씨에게・・・・・・.' 이름이 한 페이지나 죽 나열된다. 그리고 성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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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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